전기자전거 모터 탐구 : 허브 모터 특징과 최종 선택 가이드

전기자전거 모터 탐구 (3/3): 허브 모터 특징과 최종 선택 가이드

지난 1편에서는 모터의 기본 원리(힘, 속도)를, 2편에서는 자전거 중앙에 위치하는 '미드 드라이브 모터'의 특징을 알아보았다. 이제 마지막 3편에서는 전기자전거의 또 다른 대표 주자, 바로 바퀴 축에 장착되는 **'허브(Hub) 모터'**에 대해 파헤쳐 볼 차례다. 허브 모터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미드 모터와 비교했을 때 어떤 장단점이 있을까? 나에게 맞는 전기자전거를 선택하기 위한 최종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한다.

허브 모터: 바퀴와 하나되다

허브 모터는 어디에 있을까?

허브 모터는 이름 그대로 자전거 바퀴의 중심축, 즉 **'허브(Hub)' 부분에 모터 자체가 통합된 형태**이다. 주로 뒷바퀴 허브에 장착되는 경우가 많지만, 앞바퀴 허브에 장착되는 모델도 있다. 미드 모터가 자전거 프레임 중앙에 위치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허브 모터의 구동 방식: 바퀴를 직접 돌리다!

미드 모터가 페달(크랭크)을 돌려 그 힘이 체인과 기어를 거쳐 뒷바퀴로 전달되는 방식이라면, 허브 모터는 모터 자체가 바퀴 축이 되어 바퀴를 직접 회전시키는 방식이다. 자전거의 체인이나 기어와는 별개로, 모터가 독립적으로 바퀴에 동력을 전달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허브 모터의 성능은 자전거의 기어비와는 거의 상관없이, 모터 자체의 고유한 힘(토크)과 속도(RPM) 특성에 의해 결정된다. 제조사는 특정 용도(예: 평지 고속 주행용, 적당한 언덕 등판용 등)에 맞춰 모터의 토크와 최고 속도를 미리 세팅하여 출시한다.

허브 모터의 빛나는 장점들

  • 압도적인 사용 편의성: 허브 모터의 가장 큰 매력이다. 자전거 기어 변속에 크게 신경 쓸 필요 없이 그냥 페달을 밟거나 스로틀을 당기면(스로틀 모델 경우) 알아서 굴러간다. 복잡한 조작 없이 쉽고 편하게 전기자전거를 이용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출근하고 싶다면 허브 모터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 매력적인 가격 경쟁력: 일반적으로 허브 모터 시스템은 미드 모터 시스템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구조가 비교적 단순하고, 일반 자전거 프레임에도 큰 변경 없이 장착하기 용이하며, 대량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가성비를 중시한다면 허브 모터 모델을 눈여겨볼 만하다.
  • 구동계 부담 감소 및 정비 용이성: 모터의 힘이 체인, 스프라켓 등 자전거 구동계를 거치지 않고 바퀴에 직접 전달되므로, 체인이나 기어 부품의 마모나 파손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구동계 정비에 대한 스트레스가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 정숙성 (일부 모델): 모터 내부에 감속 기어가 없는 '다이렉트 드라이브' 방식의 허브 모터는 구조적으로 매우 단순하여 소음이 거의 없이 조용하게 작동할 수 있다. (단, 감속 기어가 내장된 '기어드 허브 모터'는 약간의 소음이 발생할 수 있다.)

허브 모터, 이런 점은 아쉬워요 (단점)

  • 등판 능력의 한계: 허브 모터는 자전거 기어를 통해 토크를 증폭시킬 수 없다. 따라서 모터 자체의 토크가 곧 바퀴의 토크가 된다. 이는 매우 가파른 언덕이나 험한 지형에서는 힘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는 의미이다. 물론 고출력 허브 모터도 있지만, 동일한 모터 토크라면 기어 변속이 가능한 미드 모터가 등판 능력 면에서는 더 유리하다.
  • 무게 중심 및 승차감: 모터가 앞이나 뒤쪽 바퀴 허브에 집중되어 있어, 자전거 전체의 무게 중심이 중앙보다 높거나 한쪽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다. 특히 뒷바퀴 허브 모터의 경우, 뒷바퀴의 무게(현가하질량*)가 증가하여 노면 충격에 둔감하게 반응하거나, 서스펜션 성능을 저하시켜 승차감에 영향을 줄 수 있다.
  • 타이어/튜브 교체의 번거로움: 펑크 등으로 타이어나 튜브를 교체해야 할 때, 모터와 연결된 전선 때문에 바퀴를 분리하는 작업이 일반 자전거보다 다소 번거로울 수 있다.
  • 페달링 감각의 이질감 (일부 모델): 허브 모터는 페달링 강도를 감지하는 토크 센서* 대신, 페달 회전 속도만 감지하는 스피드 센서(또는 케이던스 센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내가 페달을 살살 밟든 세게 밟든 상관없이 모터가 설정된 힘으로 일정하게 밀어주는 느낌을 주어, 일반 자전거의 페달링 감각과는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물론 이를 더 편하다고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현가하질량(Unsprung Mass): 서스펜션(쇼바)의 아래쪽, 즉 바퀴, 타이어, 브레이크 등 노면과 함께 직접 움직이는 부분의 무게. 이 무게가 가벼울수록 서스펜션이 민첩하게 반응하여 승차감과 접지력이 향상된다.
*토크 센서(Torque Sensor): 라이더가 페달을 밟는 힘(토크)을 감지하여 그 힘에 비례하여 모터가 보조해주는 방식. 페달링 감각이 자연스럽다.
*스피드 센서/케이던스 센서(Speed/Cadence Sensor): 페달이 회전하는 속도(또는 단순히 회전 여부)를 감지하여 모터가 작동하는 방식. 페달링 강도와 무관하게 일정한 힘으로 보조하는 경우가 많다.

최종 선택 가이드: 미드 모터 vs 허브 모터, 나에게 맞는 것은?

이제 미드 모터와 허브 모터의 특징을 모두 알아보았다. 어떤 방식이 나에게 더 적합할지 다음 비교표를 통해 최종적으로 판단해보자.

구분 미드 드라이브 모터 허브 모터
장착 위치 자전거 중앙 (크랭크) 바퀴 축 (주로 후륜, 전륜도 있음)
힘 전달 방식 모터 → 자전거 구동계 → 뒷바퀴 모터 → 바퀴 직접 구동
자전거 기어 활용 가능 (토크/속도 조절 용이) 불가능 (모터 자체 성능 의존)
등판 능력 (가파른 언덕) 매우 우수 (기어비로 토크 증폭) 모터 성능 따라 다름 (일반적으로 미드 대비 한계)
최고 속도 기어비 조절로 유리할 수 있으나, 모터/프레임 한계 고려 고출력 모터 사용 시 매우 빠를 수 있음
페달링 감각 토크 센서 적용 시 매우 자연스러움 스피드/케이던스 센서 방식은 다소 이질적일 수 있음
사용 편의성 (조작) 적절한 기어 변속 필요 매우 간편 (기어 변속 불필요)
승차감/핸들링 무게 중심 낮아 안정적, 현가하질량 유리 무게 중심 높거나 쏠림, 현가하질량 불리
유지보수 구동계 마모/파손 부담 가능성 타이어/튜브 교체 번거로움, 구동계 부담 적음
가격 높은 편 저렴한 편
주요 추천 대상 산악/다양한 지형, 자연스러운 페달링 선호, 성능 중시, 예산 여유 평지 위주, 간편한 조작 선호, 가성비 중시, 출퇴근/단거리 이동

결론: 정답은 없다, 나에게 맞는 선택이 있을 뿐!

미드 모터와 허브 모터는 각각 뚜렷한 장단점과 특징을 가지고 있다. 어떤 방식이 절대적으로 우수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주된 주행 환경(평지? 언덕? 산악?), 라이딩 스타일(레저? 출퇴근? 운동?), 선호하는 페달링 감각, 그리고 예산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최적의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 3편의 글이 전기자전거 모터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현명한 선택을 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 이제 다양한 전기자전거를 직접 비교해보고, 가능하다면 시승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인생 전기자전거'를 찾아 즐거운 라이딩을 경험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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